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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세계 : 채권이란? 채권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나?경제 기초 2024. 3. 3. 21:04
채권이란?
채권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발행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채권을 발행할까요? 국가나 공공기관, 기업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할 때 매우 많은 돈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채권을 발행하면 거액의 돈을 융통할 수 있습니다. 채권을 보통 발행할 때는 액면가, 상환 만기일, 금리 이 세 가지를 정해서 발행합니다.
채권 발행자는 채권이 만기일에 도달할 때까지 정기적인 이자 지급(고정 금리)을 약속합니다.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만기가 다 차기 전에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거래 가격 차이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도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지만 매매 차익으로 거래하는 방법은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투자 항목으로서 채권은 주식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우선, 채권이 주식보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점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채권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권 투자가 안정적인 이유는 채권 발행사가 주로 신용도가 높은 정부나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통상 원리금을 100%로 보장해 주기 때문입니다.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라도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릴 수 있는 곧 상장폐지될 기업의 주식보다는 훨씬 안전합니다.
채권은 거래가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증권사 덕분에 매매가 쉬운 편입니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대출할 상황이 생길 때 채권은 담보 역할도 할 수 있어서 포트폴리오의 다용도 자산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은 주식보다 시세 변동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 매매 차익을 낼 생각이라면 주식에 비해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손실로 피를 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또 다른 장점은 세금 부담이 적다는 점입니다. 많은 시장에서 상장주식을 대량으로 팔거나 주식을 비공개로 거래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발생할 수 있고,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은 배당소득세 대상이 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권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이자금액에 대해 15.4%의 세율로 과세되는 채권으로 벌어들인 이자소득에만 세금을 내면 됩니다.채권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나? - 채권 가격과 금리의 상관관계
채권 투자로 이익을 얻고 싶은 경우, 크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채권이 만기가 되기 전에 팔아 치워서 시세 차익을 얻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꼭 채권을 끝까지 보유하지 않고 만기 전에 팔고자 할까요? 적금처럼 채권도 끝까지 보유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걸까요? 답은 금리와 채권의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금리는 채권 투자의 득실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물곰씨가 만기 1년짜리 금리 8% 채권을 원금 1,000만 원에 사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 물곰씨가 이 채권을 산다면, 1년 후에는 원금 1,000만 원에 이자 80만 원이 붙어 총 1,080만 원이 됩니다. 이것이 연 이자율 8% 채권을 샀을 때 1년 후 물곰씨가 받을 수 있는 원금과 이자입니다.
그런데 만약 물곰씨가 오늘 이 채권을 덜컥 사버렸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시장금리(=시중금리)가 폭등해서 8%에서 20%가 됐다고 해봅시다. 금리 인상 전 8%였을 때는 1년 후 가격이 1,080만 원인데 금리 인상 후 20%면 1년 후 가격은 1,200만 원이 됩니다. 훨씬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곰씨는 "하루만 더 늦게 살 걸!" 후회할 겁니다. 아니면 물곰씨는 당장 증권사에 전화해서 20%짜리로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증권사 직원은 중도해지가 되지 않으니 바꿔줄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채권에 적용되는 금리는 고정금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희망 섞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중도해지는 불가능하지만, 판매가 가능하다고요. 네? 시중 금리가 20%까지 올랐는데 8%짜리 금리 채권을 누가 사줄까요? 차라리 새로운 채권을 사고 말지요.
물곰씨는 어쩔 수 없이 채권가격을 낮춰서 팔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도미씨가 등장해서 이 8% 금리 채권을 900만 원에 산다고 합니다. 물곰씨는 당장 채권을 처분해서 한시름 놓았겠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손실이 났습니다.
현재 금리가 20%까지 뛴 상황에서 도미씨가 물곰씨에게 900만 원에 채권을 샀다고 한다면 도미씨는 원금 900만 원 채권에 금리 20%가 적용됩니다. 이를 계산했을 때, 도미씨는 1년 후에 원금 900만 원에 이자 180만 원을 더해 총 1,08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시장 금리가 오른다면 물곰씨는 채권 가격을 낮춰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채권의 성격 상 고정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면 1년 만기 채권을 그대로 채우면 1,080만 원이 됩니다. 그럼 내가 투자한 원금 1,000만 원에서 손실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장 자금이 필요해서 이 채권을 판다고 하면 시가로 900만 원에 팔게 됩니다. 만약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의 고정금리가 현재의 시장 금리보다 낮은 경우 채권을 팔게 되면 손실이 납니다.이번엔 반대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시중 금리가 만약 내려간다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올라가겠죠?
물곰씨가 1,000만 원을 가지고 1년 만기에 금리는 10%인 채권을 사려고 합니다. 계산해 보면,1년 후 원금 1,000만 원 + 이자 100만 원 = 총 1,100만 원
그런데 다음 날에 1%로 금리가 폭락한다고 생각해 볼까요? 물곰씨는 환호성을 지릅니다. "어제 안 샀으면 큰일 날 뻔했다!"
만약 어제가 아니라 오늘 채권을 1000만 원으로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1년 만기에 금리 1% 적용해 보면,
1년 후 원금 1,000만 원 + 이자 10만 원 = 총 1,010만 원이때 도미씨에게 연락이 옵니다. “부러우니까 그 채권 천만 원에 저한테 파시죠.” 물곰씨는 절대 안 팔겠죠?
하지만 만약 물곰씨가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채권을 팔아야 한다면 도미씨에게 얼마에 팔아야 할까요?
현재 시중 금리가 1%로 떨어진 상황에서, 물곰씨가 자신의 채권을 1,090만 원에 도미씨에게 팔면 어떻게 될지 보겠습니다.원금 1,090만 원, 금리 1% 채권 -> 1년 후 원금 1,090만 원 + 이자 10만 원 = 1,100만 원
만약 물곰씨가 자신의 채권(금리 10%)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게 될 경우,원금 1,000만 원, 금리 10% 채권 -> 1년 후 원금 1,000만 원 + 이자 100만 원 = 1,100만 원
원금 1,090만 원 금리 1% 일 때 1년 후 채권 가격과 원금 1,000만 원 금리 10% 일 때 1년 후 채권 가격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물곰씨가 도미씨에게 제시해야 할 채권 가격의 마지노선은 1,090만 원일 것입니다. 이렇듯 시장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되고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의 고정금리가 현재의 시장 금리보다 높은 경우 채권을 팔게 되면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시중 금리가 외환위기 이전에는 두 자릿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 10% 넘는 금리의 장기 채권 30년짜리 상품을 아직도 들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장기 채권의 금리는 고정금리여서 그 당시의 금리로 이자가 계속 붙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시중 금리는 3.5% 미만이라고 하니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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